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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 지독히도 어색한 영화는 오랜만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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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 지독히도 어색한 영화는 오랜만이다.

프롬씬 2022. 3. 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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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지독히도 어색한 영화는 오랜만이다. 어색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건 기쁨이다. 그만큼 새롭고 신선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현시대를 가장 반대되는 장소에 가져다 놓고, 장면을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뿐인데 영화는 긴박하게 신랄한 비판을 한다. 그리고는 일말의 연민도 없이 대척점에 서 있는 자를 쏴버린다.



감독 : 제인 캠피온
주연 : 베네틱트 컴버베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드 스밋 맥피
기타 사항 :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의 동명소설 원작

 

파워 오브 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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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혹은 시기심
사람들은 무언가 자신이 원하는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질투를 느낀다. 그 질투심은 잘 못 된 언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가 진짜 원하는걸 알기 위해선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파워 오브 도그, 필은 전통적인 남성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힘을 이용해서 무리를 이끌고 농장을 관리한다. 필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말과 행동이 굉장히 폭력적이다. 특히 자신의 동생 조지와 그의 아내 로즈, 로즈의 아들 피터에게 하는 행동이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영화는 그 이유를 영화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농장 주 필은 직원들에게도 권위가 강한 인물이다. 그가 나타나면 일꾼들 모두는 눈치를 보곤 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비밀이 있다.

극 중 여성성으로 대표되는 캐릭터 로즈는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 캐릭터였지만 조지와 결혼하게 되면서 필과 엮이게 된다. 필은 로즈를 천천히 옥죄인다. 대놓고 욕을 할 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서서히 그녀의 숨통을 조이며 숨 막히게 한다. 로즈는 그런 상황에서 알코올 중독을 얻게 된다.

피터는 여성성이 강한 남성으로 등장한다. 극 초반부터 필에게 강한 모욕감을 느끼곤 그를 두려워한다.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피터라는 캐릭터는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기도 한다. 피터는 자신의 친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려고 한다. 그렇지만 피터는 엄마를 구한다기보다는 자신을 구하는 것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극 초반부터 엄마를 구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는 피터는 엄마가 귀여워했던 토끼를 자신의 해부실습을 위해 죽였기 때문이다.

 


필의 괴롭힘은 자신의 비밀을 들키고 나서부터 사그러진다. 그의 질투심은 서서히 피터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쓰여진다. 애정이 담긴 시선, 너를 아끼고 있어라는 걸 알려주기위한 행동. 하지만 피터는 필의 머리 위에 서있다. <파워 오브 도그> 속에 새로운 남성으로 그려진 피터는 필의 비밀을 알고 나서 그에 대한 여유가 생긴다. 감독 또한 그의 시선을 필보다 위에서 그려내고 있었다. 산 속에 숨겨진 입벌린 개의 형상을 피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필은 브롱코에 의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했지만 피터는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로즈의 한 번의 용기, 필의 철저한 준비성, 영화가 그리는 진정한 파워 오브 도그를 감상해보자.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친절한 복선이 없다. 계속 머릿속에는 '저 인물은 왜?'라는 생각을 하면서 관람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이런 감독의 설명 방식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감독은 제삼자의 시선으로 아는 체 하지 않고, 각자의 인물의 행동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자의적인 해석은 우리에게 남긴 채. 앞으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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